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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병원서 쌓은 30년 의술을 소외환자에게 (평화신문)

정년퇴임 후 도티기념병원에서 의료봉사 시작한 정인식ㆍ임근우 교수


대학병원에서 30년 넘게 재직한 후 도티기념병원에서 봉사의 삶을 시작한 정인식(왼쪽), 임근우 교수.

정인식 교수 김 추기경 주치의 등 지낸 내과 전문의
의정부성모병원장 등 지낸 외과 전문의 임근우 교수
의료사각지대 환자들 고통 함께 느끼며 진료

  "순진하고 소박한 환자들을 진료하며 이제야 내가 가톨릭 신자답게 사는 것 같아요. "
   (정인식 내과의사)  

 "이 병원은 참 희한한 곳이에요. 수술기구와 기계들이 엉성하고, 약도 충분치 않은데 환자들이 금세 회복해서 퇴원하는 거 보면 이상해요. 대학병원 환자들보다 더 일찍 퇴원해요. 내 의술이 좋은 건지 하느님이 힘을 쓰시는 건지. 허허 " (임근우 외과의사)

 서울 은평구 백련산 뒷자락에 있는 도티기념병원에서 만난 정인식(루카, 65)ㆍ임근우(로베르토, 65) 교수는 시종일관 미소와 여유를 잃지 않았다. 이들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과 성바오로ㆍ의정부성모병원 등에서 30년 이상 몸 담아온 베테랑 전문의들이다.
지난 2월 정년퇴임했지만 가난한 이들에게 의술을 베풀기 위해 가운을 벗지 않았다.

 "나중에 하느님 만나려면 좋은 일을 해야죠. 제가 가진 작은 탈렌트로 봉사하니 행복할 따름입니다.(웃음)"

 지난 5월 의료봉사를 시작한 임 교수는 "오늘 담석증이 있는 위암 환자 수술이 있었다"며 "대학병원에서 4명이 달라붙어야 하는 큰 수술을 혼자 하며 '내가 왜 이 생고생을 하나'싶은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임 교수는 "혼자 수술을 집도하는 것은 죽을 맛(?)이지만 환자들 경과가 좋고, 제가 생명의 은인인 듯 고마워하는 환자들 보면 하느님 섭리를 느낀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의정부성모병원장을 지내며 가톨릭의료봉사단을 이끈 경력이 있다.

 고 김수환 추기경 주치의였던 정 교수는 "추기경님은 인격적으로 도저히 흉내 내지 못할 분"이라며 "나도 그분처럼 좋은 일을 하며 살아보려고 노력하는데…"하며 쑥스럽게 웃었다. 그는 도티기념병원에  출근한 지 보름 됐다.

 정 교수는 가톨릭대 의대 본과 1학년 때 경남 산청 성심원에서 의료봉사를 하며 만난
이탈리아인 신부를 잊지 못한다.

 "젊은 신부가 웃통을 벗고 한센인들을 껴안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어요. 환자를 진료하는 움막에도 냄새가 나서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어떻게 저렇게 살 수 있을까 싶죠."

 그에게 이 일은 의사이자 인간으로서 삶에 묵상거리를 안겨줬다.

 마리아수녀회가 운영하는 도티기념병원 환자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외국인 노동자 등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 보니 의사들이 환자들을 진료하는데 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일인다역을 소화해야 한다.

 정 교수는 "대학병원에서는 이미 진단을 받아온 환자들을 만나고, 직접 처방을 내리지 않지만 여기서는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고 했다. 환자 차트도 직접 찾아야 한다.
"왜 오셨느냐"고 물으면 "아파서 왔죠"라고만 대답하는 이도 있고, "어디가 힘이 드느냐"고 물으면,  "병원 올라오는 언덕때문에 너무 힘들었다"고 대답하는 환자도 흔하다.
경제적 가난이 정신적 빈곤으로 이어지는 가슴 아픈 사연이 많다.

 33년간 서울성모병원에서 재직한 정 교수는 진료부원장을 역임하고, 대한소화관운동학회ㆍ 대한소화기학회 등 회장을 맡으며 활발한 학회활동을 했다. 8년째 서초보건소에서
중국동포들을 대상으로 무료진료도 해주고 있다.

 두 교수는 "도티기념병원에 대해 잘 몰랐는데 와서 보니 수녀님들이 정말 대단하다"며
"여자의 몸으로 가난한 아이들과 환자들을 위해 이런 일을 하신다는 게 놀랍기만 하다"고 말했다.

 올해 초 이들 교수에게 러브콜을 보낸 마리아수녀회 서울분원장 권 클라라 수녀는 "저희 병원에 오시면 그동안 느끼지 못한 새로운 행복을 느끼실 것"이라며 "가난한 환자들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이들 교수는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하느님이 마련해주신 좋은 자리에서 좋은 일하고 싶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권 수녀는 "두 교수님은 다른 병원에 가시면 이곳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 분들인데 그 대가를 포기하고 이 병원에 오셨다"면서 "좋은 교수님들이 계시는만큼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이  많은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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