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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에서 온 다섯번째편지(부산주보)


가난한 이들의 인내심

이곳 필리핀에 우리 수도회가 진출해 온 지도 벌써 22년째이다. 그 동안 수천 명의 가난한 집 아이들이 우리 학교를 졸업하고 몇 명은 의사와 간호사, 변호사도 되었고 많은 수는 중소,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우리는 가난한 자 중에서도 더 가난한 아이들을 뽑아서 함께 살며 교육을 시키는데 아이들은 위생에 대해서 무지하다보니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 그래서 많은 종류의 병을 갖고 입학하게 된다. 특히 구강검사를 실시하면 80%이상 발치와 틀니가 필요하다. 희귀한 피부병들, 그 중에서도 습진과 옴으로 인한 피부병이 제일 많다. 빈혈, 결핵, 영양부족에서 생긴 여러 가지 병 등.

아이들은 입학 초기에 부모님과 형제들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한 몇 개월 간 가슴앓이를 한다. 그러면서 많은 아이들이 아프기 시작한다. 어떤 아이들은 밥상을 앞에 놓고 먹지 못한다. 그래서 “너 왜 울고 있니, 어디가 아프니?”하고 물으면 “굶고 있는 부모님과 형제들 생각 때문에 이 맛있는 반찬과 밥이 넘어가지 않아요.”라고 답한다. 그러면 우리는 달래면서 “네가 공부 열심히 해서 훌륭한 직업을 가지면 이 보다 더 맛있는 것 사드릴 수 있단다.” 하면 아이는 그 큰 눈망울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미소를 지으며 밥을 먹는다.

어쩌다 아이들 사는 곳을 방문할 기회가 있어 가보면 대부분이 작은 의원은 물론 약국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아프면 그냥 참고 살았기에 그들의 인내심은 참으로 대단하다. 어떤 아이는 백혈병을 갖고 있으면서 헤모글로빈이 4.0까지 내려가는데도 아무 불평 없이 학교 생활을 하다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마크라는 이름을 가진 13살 된 아이는 지름이 10Cm 되는 암 덩어리를 옆구리에 달고 학교생활을 해오다 어느 날 “수녀님 내 배에 혹이 하나 있어요.”라고 해서 즉시 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검사해 본 결과 암으로 진단 받고 수술 후 일주일 만에 하늘나라에 갔다.

필리핀은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고등학교를 입학하기 때문에 과반수가 나이가 어리다. 그래서 그들은 쉽게 병이 나고, 고열, 기관지염, 폐렴으로 고생한다. 병원 의료진들은 어떻게 이렇게까지 참을 수 있었을까? 라고 놀라워 하지만 우리 가난한 아이들에게는 보통 일이다. 죽을 만큼 힘들어도 아무 불평도 하지 않고 요구도 하지 않고 그냥 참고 산다. 나는 이 아이들의 인내심 앞에 늘 할 말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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